김기협 선생의 뉴라이트 비판.



서점에서도 눈에 띄는 제목의 책이었는데, 도서관에서 다른 책 빌리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책장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냉큼 빌려와서 3일만에 다 읽어 버렸다.
책 전편에 걸쳐 조목조목 뉴라이트의 인식과 역사관과 행태에 대해서 신랄하게 빈판을 하였는데, 얼마나 속이 시원하던지.

애초에 상식밖의 기준과 범위를 한정지어놓고 그에 맞춰 이론을 억지로 때려 맞춰넣으려고 하니 당연히 비논리적으로 흐를 수 밖에 없고, 이는 참여하는 역사학자가 한명도 없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학문적으로 논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의 저질스러운 수준을 고스란히 반증하게 된다. 그런데 그들은 그것을 가지고 대안 교과서라느니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기술되었느니 등의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국민들에게 반강제적으로 주입시키려고 하니까 당연히 비판만 부지기수로 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이론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뉴라이트 단체들의 구성원과 또 그를 추종하는 일부 사람들은 한번쯤은 필독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책을 덮는 순간에도 광복 직후부터 분단의 시기까지. 민족. 즉 적어도 한반도 이내의 정치적 자기 결정권을 갖지 못했던 현실(물론 그 현실은 일제 패망기의 2차 세계대전의 결과와도 연관이 되지만)이 너무나도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덧-
오늘자 기사를 보니 4.3 항쟁은 무장폭동이었고, 5.18 민주화 운동도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를 해체하고 재조사 요구도 나왔다고 한다. 그래. 너네 본심까지 모두 드러내라. 그만큼 되돌려 받을 것들이 늘어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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