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구성원들의 인식수준에 따라
그 발전하는 정도에 차이가 나며

대의 민주주의에서는
주권자인 국민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얼마나 잘 행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지난 대선 국민들은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는 배부른 돼지가 되길 원했으며
그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기세였다.

그리고 결국은 딱 그 수준에 맞는 인물을
대통령직에 앉혀 놓았고
자신들의 주머니에 무언가 콩고물 하나라도 더 떨어지길
목놓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그들에게 되돌아 온 것은

한반도를 두쪽내는 대운하의 무조건적인 추진 재천명
강대국과의 비굴한 조공 외교와 미친 쇠고기의 무제한 수입
온갖 공공재에 대한 민영화 추진

그리고 이러한 정책에 반발하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들의 권리에 대한 폭력적인 탄압까지

어떤가?

당신은 당신이 기대하던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았는가?
얻고자 했던 것들을 조금이라도 얻었느냔 말이다.

그를 지지한 이들과
누가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졌던
방관자들만의 책임이 아니다.

오늘날의 모습은
지난 대선을 통해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직접 그려낸 자화상인 것이다.

.......

민주주의를 잃어버리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그것을 다시금 되찾아오는데는 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피와 땀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고금의 역사 아니 그렇게 멀리 가지 않고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의 현대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제발 오늘 이 시간들의 소중한 가르침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대의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구성원으로써

자신 스스로가 어떠한 의식과 신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를 가장 가깝게
반영해 줄 수 있는 정치 지도자에게
자신이 지닌 뜻을 위임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당당한 행사.

무엇보다도 그 소중한 권리를 위임받을 그가
어떠한 정치적 신념을 지니고
그 아수라장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그리고 그것이 그 어떤 정치적 감언이설보다도
가장 기본적이자 가장 중요한 덕목인지를

뼈저리게 깨닫길 바란다...

........

이 정부에게 기대할 것이 있다면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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