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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주룩주룩 ost : 夏川りみ(나츠카와 리미) - 淚そうそう


문득
밤늦게 일본 영화 한 편을 봤다.

제목부터 감수성이 물씬 풍기는 '눈물이 주룩주룩'

허니와 클로버 이래 또다시 영화감상에 있어서
두달이 넘게 침묵에 빠져들었던터라 이렇게 갑자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안보면
언제 다시 작심하게 될 지 몰라서.

여하튼.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한양대에 잠시 들렀을 때
걸려있던 포스터에서
눈길을 끌었던

'같이 살지만 연인이 될 수 없는 우리...'

왠지 아주 서글픈 내용을 담고 있을 듯한 문구 한 구절의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외로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이제 아래부터는 줄거리도 나온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이복남매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

성인이 되어버린 그들에게
미묘한 긴장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영화 초반부에 어머니의 '여동생을 지켜줘라.'는
유언이 너무 큰 족쇄로 작용한 것일까.

영화 전반부에 걸쳐 여러번 서로의 감정을 확인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오빠는 어머니가 가르쳐준 눈물을 참는 방법처럼
그의 마음을 결국 억누르고 만다.

그렇게 이복남매가 서로의 감정을 시종일관 억누르며
아닌척 또는 모른척 하고 지내다가

결국 여동생이
오빠를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보낸 후에야
더이상 감정을 참고 억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

급작스러운 주인공의 죽음은
나름대로의 해피앤딩(미묘한 부분이긴 하다..)을 기대하던 나에게
당황스러움으로 다가왔지만

감독은 감독대로 의도한 바가 있었기에
그렇게 꺽어버렸을테지.

마음에는 가득 차 있지만
결코 밖으로 내보일 수 없었던 감정에 대한
서글픔이랄까.

비애라고도 할 수 있을수도 있는.

사람들은
가끔 어쩐지 납득하기 어려운 정형화된 틀에
자신을 가둬놓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는 듯 하다.

벗어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는 것은
도대체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것이던가.

........

어떤 상황이든
다 그렇겠지만

특히 사랑에 있어서는 더 그렇지 않을까.

노력하며 가능하다는 생각과 믿음이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는 것.

그것이 비록 어떤 결과든
후회가 남지 않도록...

........

영화는 정말 단순했지만
아역 배우들의 앙증맞아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어린애답지 않던 성숙한 연기 또한
참 귀엽다는 생각과 함께 감탄이 나왔다.

그리고
오빠역을 맡았던 츠마부키 사토시의
순수한 열정과 순진한 미소와

시종일관 발랄하지만
결국은 슬프게 니니(오빠)를 외쳤던
여동생역의 나가사와 마사미의 모습은

왠지 여운이 길게 남을 듯 하다.

........

카오루 울지마.

오빠가 눈물이 멎게 하는 마법 가르쳐줄게.

눈물이 날거 같으면 코를 살짝 쥐어봐. 신기하지? 

........

만나고 싶을 땐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니까.

- 눈물이 주룩주룩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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