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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Sunset.

여름의 그 폭우가 쏟아지던 밤에 보았던  
Before Sunrise의 후속편이었는데.

나에게 현실은 대략 6개월 정도 지났건만
영화 속의 현실은 거의 9년이 지나버렸지.

우연한 만남과 사랑.
만남과 이별. 재회. 그리고 현실...

이 모든 것들이 담겨진듯한 영화.

80분 가량의 영화의 러닝 타임은
실제 80분과 거의 같게 흘러갔다.

단 한번의 짧은 만남.

그 후 9년이 흘렀건만
여전히 그들의 대화는 현재진행중이었지.

그 사이에 잃어버린 시간들과
다른 삶 속 사이에서
서로에 대해 여전히 유효한 감정들에 대해.

그리고 예상 외의 결말같지 않던  
영화의 결말 부분을 접하고서야
오프닝에서 에딘 호크가 말했던 것이
결국 이 영화의 결말과 같은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전히 궁금증과 아쉬움을 남겨 놓은 채.

과연... 어찌 되었을까...

그들은...


A Waltz For a Night - Julie Delpy

......

난 이런 생각을 했었어.
나에게 더 이상 로맨틱한건 필요 없다고
결국에는 괴로움만 남거든.

아직 꿈들은 많이 있지만
그게 사랑이라는 관계는 아닌 것 같아.
그렇다고 슬프거나 하진 않아.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뿐이니까.

.......

난 솔직히 기분이 묘해.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절대로 생각해보지 않았거든.

사람들은 사랑을 나누거나 심지어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헤어지고 나면 바로 잊게 되잖아.
그들이 먹는 시리얼 브랜드를 바꿔 버리듯이 말야.

난 내가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잊지 못할 것 같아.
왜냐하면 너도 알다시피
그들은 각자 나름대로 특성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니까.

너 역시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는 없어,

끝난 건 끝난 거라고 하더라도.
관계가 끝날 때마다 그건 상처가 되더라.
그것도 완치될 수 없는...

그게 내가 몰두하는데 신중한 이유야,
그 상처는 아주 아프니까.

- Before Sunset(2004년 작)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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