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셔널 히스토리를 넘어서.

1996년 종군 위안부 문제가 일본 역사 교과서에 공식적으로 기술되면서부터 동시에 이에 대해 자학 사관이라고 반발하며 일본 자유주의(수정주의) 역사관이 전면에 대두되면서 이른바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파동'을 일으키는 '새 역사교과서를 쓰는 모임'이 출범하게 되는데 (이 분들 논리. 참으로 보면 볼수록 어이가 없다.)

90년대 후반에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일본의 급진적인 우향우 경향에 대해, 18인의 일본 진보 학자와 재일동포 지식인들이 각 분야별로 학술적 및 논리적으로 비판한 글들을 다루고 있다.

하나같이 이성적으로 공감가는 주장들이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이들의 생각이 현실 정치와 맞물리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너무나도 취약하다는 점이다. 즉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일본 뿐만이 아니라 현재 한국, 미국 등 어느 나라나 비슷한 상황이기는 하다.

엇그제 신임총리로 지목된 아베 역시 극우 보수파에 가깝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강한 일본'이라는 주장 아래 민족적 동질성과 자존심을 강조하며, 역사적 진실을 은폐하고 교훈을 망각하는 이들에 의해 여전히 역사 부정과 왜곡은 현재진행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 이렇듯 우울한 현실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이렇게 부정하고 싶을 법한 그네들의 역사의 진실에 용기있게 마주볼 수 있는 지성인들 역시 일본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작지만 소중한 변화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믿고 싶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