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선의 마음 (문학으로 읽는 조선왕조사).

문학으로 읽는 조선왕조사라고 해서 조선시대 문학작품 위주로 접근하는 책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조선 건국부터 대한제국의 멸망까지 시대순 그리고 인물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간에 알려진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한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과 주로 일본과 관련된 사건, 인물들에 대해 일본의 기록까지 끌어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이 독특했다.

책 말미에는 날이 갈수록 역사라는 학문을 경시하는 풍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는데, 최근의 동아시아 역사 논쟁이라든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임기응변식의 비전없는 정치권을 보면, 사회 전방위적인 부분에서 역사적 안목과 소양을 필요로 함을 보았을 때

중고등 교육에서 국사가 선택 또는 제외되는 현실. 국가에서 중대사를 담당할 인재를 선발하는 고시에서조차 역사 과목이 제외되는 현상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리고 암기식 주입식의 역사 교육 방법도 사실은 틀렸다. 역사는 현재와의 대화이며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하는데, 현실은 이에 역행하고 있으니 저자의 한탄에 안타깝게 공감이 갔다.

다만 저자가 사학 전공이 아닌 문학자여서인지 다소 주관적이고 감성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점에서 역사학자들의 객관적이고 분석적이며 논문식으로 풀어가는 글과는 또 다른 그 나름대로의 색깔이 있었다고 할까. 그래서였는지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주욱 읽어내려가기에는 꽤 괜찮은 교양서적인듯 싶다.

'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패배자  (0) 2006.10.20
조선 선비 살해사건  (0) 2006.10.09
내셔널 히스토리를 넘어서  (0) 2006.09.29
기억의 전쟁 : 현대 일본의 역사 인식과 한일관계  (0) 2006.09.24
미국의 엔진 : 전쟁과 시장  (0) 2006.09.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