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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OST 中 - Epilogue


아마도 심야 영화는 오늘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나름대로 개인적인 영화 관람史에 기념비적인 날 이라고도 의미부여를 하려면 할 수도 있는 날이건만.. 여전히 파트너는 별로 이쁜 짓도 안하는 친구 녀석이니.. 어두컴컴한 인생에 언제나 볕이 들까..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던데... 푸하핫..

하여튼.. 각설하고..

예전에.. 그러니까 쉬리 이전이라고 해야하나..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류의 한국 영화는 비디오감이고.. 영화관은 헐리웃의 액션 대작을 실감나게 보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오늘 이 영화를 보고 더이상 그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전에도 좋은 영화들은 많았지만.. 이 영화는 일단 외형적인 면에서 우선 그런 생각이 더 들도록 만들었다.

영화 내적으로 보면.. 1950.6.25 하루 전날부터 시작하는데.. 두 형제가 동시에 징집당해 일련의 전투과정을 거치면서 애국 이념도 민주 사상도 없이 오직, 동생의 생존을 위한다는 이유 하나로 전쟁영웅이 되어가고 있는 형'진태'와 전쟁을 직접 경험하면서 스스로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진석'의 모습과 함께.. 평양까지 북진하지만 거기서 생각지도 못한 운명의 장난을 거치면서 영화는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는데.. 몰입감이 대단했다.

특히 이 영화의 스토리라인, 그리고 반전의 직접적인 동인이라고 할 수도 있을 형의 동생에 대한 사랑이 정말 멋졌다. 보면서 전방에 있는 동생 녀석의 얼굴이 자꾸만 어른거렸다.

장면 전환의 편집이 좀 눈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후반부에 비행기가 등장하는 라스트 전투신은 조금 과장하자면 진주만이 연상될 정도였다.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이 영화는 두 형제 이야기 외에도.. 그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곳곳에서 보여준다..바로 50년 전의 한국 에 그런 동족 상잔의 비극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금은 발전해 있지만..

강대국의 정책과 이념이라는 웃기지도 않은 것 때문에..(그것도 원인의 원인을 찾다보면 결국 그 도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약육강식의 시대에 제 나라를 제 민족의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3년여에 걸친 전쟁으로 지도부는 도망치는 마당에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전쟁에 뛰어든.. 이름모를 수많은 국군장병, 그리고 자의에 상관없이 침략의 총대를 맨 수많은 인민군들.. 그리고 그 전쟁에 희생된 수많은 남,북 민간인들(영화에서는 살기 위해 보도연맹에 가입했던 '이은주'의 캐릭으로 대표되는 듯한..)에게 애도를 표하며..

왠지 이 영화는 한번쯤은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

그나저나.. 파트너를 좀 갈아치워야 하는데.. 그것도 쉬운일은 아니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지도
막막하고.. 그녀석과는 친구,러브 액추얼리,실미도,라스트 사무라이에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까지 벌써 5편이나 됐다. 더 늘어나기전에.. 무슨 수를 쓰자.. -_-

청승맞게 혼자 보는 것보다는 쫌.. 낫긴하지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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